쥐약 잘못놨다가 가축이 먹으면 3천만원 손해배상을 하게 된 사연.

축산업 사업장에서는 쥐를 방제하기 위해서 쥐약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오늘은 쥐약 잘못놨다가 가축이 먹어서 3천만원 손해배상을 한 사례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양돈농가, 축산업 사업장에 쥐 퇴치가 필요한 이유?

가축을 기르는 양돈농가나, 양계장 및 기타 축산업 사업장에는 쥐를 반드시 퇴치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쥐는 여러가지 전염병을 옮기는데 그 중 아프리카돼지열병 이라는 돼지에게는 아주 치명적인 질병을 옮을 수 있기 때문이죠. 만약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병하여 돼지들이 전염병에 걸리게 된다면, 해당 양돈농장 뿐만 아니라 인근 돼지 농장들은 모두 비상이 걸리며 한마리라도 전염병에 걸린것이 확인된다면 농장에 있는 돼지들 모두 집단 폐사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심각하고 민감한 일병입니다.

 

따라서 돼지농장들은 쥐를 잡기 위해서 방역업체에 쥐 퇴치 의뢰를 부탁하게 되는데 오히려 쥐 퇴치를 위해 설치해둔 쥐약을 돼지가 먹게되어서 집단폐사를 하게 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것도 돼지 한마리, 두마리가 아닌 수십, 수백마리가 쥐약을 먹고 죽었으니 양돈농가 업주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미칠노릇 이겠죠.

 

쥐약먹고 죽은 돼지 집단폐사 사건

이 사건은 충남 당진에서 발생하였는데요, 해당 양돈농가 사업장을 운영하는 업주는 여느 업장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예방차원에서 쥐 방제를 진행하였다가 쥐가 아닌 돼지가 집단폐사하게 된 사건입니다. 축사 위쪽에 설치해둔 쥐약을 돼지들이 먹고 죽거나 다친 것인데 보통 플로쿠마펜 계열 알약 쥐약들은 쥐가 좋아하는 곡물에 플로쿠마펜 성분을 섞어 항혈액응고작용을 일으켜 쥐를 서서히 죽게 만드는 작용을 합니다.

 

하지만 쥐가 좋아하는 곡물이라면 당연히 잡식성인 돼지도 좋아하기 마련인데 이번 사건의 경우 양돈장에서 축사 1m 높이 위치에 설치된 쥐약을 돼지들이 발을 딛고 올라가서 쥐약을 먹을 정도로 돼지에게도 알약 쥐약은 호식도가 좋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쥐와 돼지는 몸집이 다른데 왜 돼지도 죽게 되었을까요?

그건 바로 플로쿠마펜 계열 알약 쥐약들은 쥐 뿐만 아니라 모든 포유류에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쥐는 소량의 알약 쥐약만 섭취하게 되어도 죽게 되겠지만, 돼지나 강아지 같이 몸집이 어느정도 있는 반려동물, 가축들도 쥐약을 먹으면 위험합니다. 특히나 축사의 경우 쥐약을 소량만 설치하지 않으므로 여러개의 쥐약을 돼지들이 섭취했을 가능성이 있어 결국 이번 사건의 경우 약 1주일동안 총 62마리의 돼지가 쥐약을 먹고 내출혈을 일으키며 설사를 하다가 폐사되었던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쥐약먹고 죽은 돼지 집단폐사, 손해배상은?

충남 당진의 사건의 경우 62마리의 돼지가 폐사되어 약 2천300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하였고, 남아있는 다른 돼지들에게 비타민 k3 등 해독제를 놓아주어 약 750만원 상당의 약품 구입비가 들어 이것또한 배상금으로 지급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양돈장 운영자에게도 약 20%의 과실이 책정되어 방역업체에서는 80%의 과실비율로 손해배상금을 지급케 하였는데요 이렇게 보더라도 쥐약설치업체에서 약 2500만원의 손해배상 비용을 양돈농가에 지급하여 큰 금액을 배상하게 된 것이죠.

 

쥐약의 원가는 저렴하지만 이렇게 잘못 사용하게 되면 큰 피해를 야기하게 되는데 앞으로 양돈농가나 축산업 사업장에서는 쥐약을 사용하지 않는 철제 쥐덫을 놓거나 마우스펀처를 이용하는 등 더욱 쥐 퇴치 방법에 대해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축산사업을 하고 있다면 쥐약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오늘은 충남 당진의 양돈농장에서 쥐약 설치로 인해서 발생된 사고사례를 알아보았는데 궁금하신 내용이 있다면 댓글을 달아주시면 다음 포스팅에서 더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